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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건강플러스#난청

안중호 교수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00:44 일상생활에서 듣는 소리의 크기
01:17 난청 셀프 진단법
01:35 청력검사
01:56 난청의 치료법
02:32 보청기의 종류와 장단점
03:42 난청과 치매
04:22 주의해야하는 약물
04:44 선천성 난청
05:11 난청의 예방
05:27 이어폰 사용법
05:46 좋은 음식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안중호입니다.
난청이라고 하면 대부분 노인성 난청을 생각하실 텐데요,
최근엔 젊은 세대에서도 난청이 늘어나고 있고, 태어날 때부터 난청 증세를 보이는 선천성 난청도 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난청의 원인부터 증상과 치료, 예방법까지 폭넓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듣는 소리의 크기를 알아야겠죠?
예를 들어, 조용한 방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리 크기는 60dB 정도이고,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릴 때 들리는 소리 크기는 대략 80데시벨 정도입니다.
대화 정도 크기의 소리는 하루 종일 들어도 문제 없지만, 헤어 드라이기 크기의 소음을 하루에 6시간 이상 듣게 된다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안 들린다고 무조건 TV나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는 행동 역시 소음성 난청의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입니다.

본인이 난청인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표가 있습니다. 각 항목은 일상 생활에서 잘 안들려서 불편한 정도를 평가하고, 해당 점수를 더해서 10점 이상인 경우 노화성 난청의 위험도가 50% 이상이니까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귀건강 관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주로 순음청력검사와 어음검사를 통해서 난청의 유무와 정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난청의 진단은 주파수 별로 내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들의 평균값으로 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20데시벨 이하인 경우 정상, 40데시벨 이상인 경우 불편한 난청으로 분류합니다.

소리의 전달이 되지 않아서 못 듣게 되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고막의 천공을 치료하거나, 연결이 끊어진 이소골을 다시 연결하거나 인조 이소골을 삽입하는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안되거나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해 급격하게 못 듣게 되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는 치료를 빨리 할 수록 좋은데, 일반적으로 적어도 2주 이내에는 치료받으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이 때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물 치료를 시행하거나 심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는 고압산소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보청기로 귓구멍 속에 넣어서 사용하는 귓속형 CIC 보청기와, 귓바퀴에 걸고 리시버를 귓구멍에 연결하는 RIC 보청기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RIC형 보청기는 기기의 크기가 CIC 보청기에 비해 크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할 수 있고, 충전형 배터리도 사용할 수 있죠. 그렇지만 특히 손놀림이 불편하신 어르신께서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뺄 때 불편합니다.
CIC 보청기는 귓구멍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마스크나 안경을 사용할 때도 탈착의 위험이 없고, 외관상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를 자주 갈아주어야 하고 귓구멍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한 느낌, 외이도의 습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 자전거를 타다가 더이상 안타고 어른이 된 다음 자전거를 탈 때, 처음에 넘어질까 불안하고 힘들죠?
그렇지만 어느정도 연습하면 예전의 기억으로 다시 잘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오랜기간 동안 못 들어서 듣는 뇌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보청기를 통해 적절한 청각재활이 이루어진다면 청각 노화를 예방하고, 드물지 않게 청력이 예전보다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난청으로 진단받고 보청기를 권유받은 환자들 중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분들을 장시간 추적 관찰했을 때, 정상청력을 가진 분들에 비해서 가벼운 난청을 가진 경우 약 2배,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가진 경우 약 3배, 그리고 심한 난청을 가진 경우 무려 5배까지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 병의 발생율이 높았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 등을 통해서 적절히 청력재활을 한 경우, 정상 청력을 가진 분들에 비해서 치매 발생율이 차이가 없다는 보고 역시 있습니다.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게 되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이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고리 이뇨제, 아스피린 등은 과량을 장기 복용할 때 일시적인 난청이나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고, 아미노 글리코시드 항생제, 일부 항암제, 퀴닌 계열의 약물 등은 심한 경우 영구적인 난청이나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생 직후 발생하는 선천성 난청은 인간의 감각기관 장애들 중 가장 흔하며 대략 500명 당 1명에서 태어날 때 심한 난청을 보입니다.
이러한 선천성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50~80% 정도에서 난청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 주산기 거대 바이러스 감염, 분만 시 뇌 손상 등도 역시 태아의 난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소 지나치게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집 근처에 공사장이 있다면 근처를 지나갈 때는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고,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클럽을 놀러갈 때에도 매시간 마다 10분 이상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이어폰을 많이 착용하는데요, 음악이나 인강을 들을 때는 반드시 소음 감쇄형, noise canceling 제품을 사용하시고 ’60-60 법칙’이라고 해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는 볼륨의 60% 미만, 한번 사용할 때 60분 미만으로 듣는 게 좋습니다.
또한 평소 귀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은행잎 추출물, 코엔자임 큐텐, 항산화 식품 등을 드시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정도의 작업 환경이라면 우선 반드시 귀마개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근무 1시간 마다 최소 10분 이상 조용하게 귀를 쉬게 해주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난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난청은 단지 소리를 잘 못 듣는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뇌에 과부하가 오고, 인지기능에도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에 잘 참여하지 못하니 사회생활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어서 사회적인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죠.
난청은 잘못된 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시고 미리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환자 분들의 건강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서울아산병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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