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신경세포에 시각정보가 전달되면
물체를 인식하게 됩니다.
신경세포는
눈의 뒤쪽에 있는 망막에 얇은 층을 이루고 있는데,
카메라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신경세포를 비롯해
다른 여러 기관이 있는 눈의 안쪽에 이상이 생기면,
동공을 통해 마치 열쇠구멍으로 방안을 들여다 보듯
눈동자의 안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때 보이는 부분이 망막과 망막 혈관,
그리고 시신경유두, 맥락막 등인데요.
이러한 부분을 ‘안저’라고 부르며, 이 안저를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는 검사법을 ‘안저 검사’라고 합니다.
1850년 경에 시작된 안저 검사는
여러 가지 안질환을 진단하거나
질환의 진행상태를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안저 검사는
특수장비에 턱과 이마를 댄 후,
눈으로 어느 한 지점을 주시할 때
환부를 포함한 망막 상태를 촬영하며 관찰합니다.
눈의 한 쪽에만 증상이 있어도
보통 양쪽 눈을 모두 검사하는데요.
그래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광각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주변까지 보다 넓은 범위의 안저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저 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 속을 보는 검사라서
동공이 너무 작다든지 혹은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동공을 확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땐 산동제라는 안약을 사용하여 동공이 커지도록 하기 때문에
한동안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격한 운동이나 운전은 위험하며
보행 시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안저 검사와 함께 많이 시행되는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빛간섭단층촬영’ 이라고 하는, OCT 검사법인데요.
눈에 빛을 투과하면 반사되어 돌아오는데
그 빛의 시간차가 만드는 빛간섭현상을
단층으로 촬영해서 보는 검사법으로,
눈 속에 있는 여러 구조물들의 단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안저검사가 안구 내의 이상을 평면적으로 보여준다면,
OCT 검사는 망막 박리나 황반부종과 같은 질환들의 발생 부위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각막혼탁, 백내장, 유리체 출혈 등이 있는 경우에는
빛이 안구 내로 잘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영상을 얻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안저 검사, OCT 검사, 그리고 산동제를 사용한 검사 뒤에는
눈이 순간적으로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